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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으로 떠나는 ‘경기, 마한·백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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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관리자
  • DATE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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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경기, 마한·백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연경 기자)
▲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경기, 마한·백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연경 기자)

 

“2000년 전 마한(馬韓)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마한은 우리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

 

마한은 BC 1세기~AD 3세기 경기·충청·전라도 지방에 분포한 54개의 소국(小國)을 가리킨다. 당시 한반도 남쪽에 등장한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三韓)을 이뤘다.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마한의 실체를 밝히고자 오는 10월 31일까지 ‘경기, 마한·백제 특별전’을 진행한다.

 

한국문화유산협회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경기지역 발굴 성과를 기반으로 김포 운양동에서 발견된 마한의 철검을 비롯해 총 700여 점의 주요 발굴 유물이 소개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용인 고림동 유물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 용인 고림동 유물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김영미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최신 매장문화재 발굴성과를 통해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태동과 시작, 고대 정치세력으로의 발전과 변천 등 역사적 기록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했다”면서 “매장문화재의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교과서를 옮겨놓은 듯한 전시실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보다 생생하게 역사적 사실을 한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태동과 시작을 비롯해 철검·금동관·금동신발 등 500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는 ▲1부 마한, 여명을 열다 ▲2부 마한을 말하다 ▲3부 마한에서 한성백제로 등 총 3부로 구성돼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과 ‘후한서’ 동이열전 한조의 기록에서 마한의 시작을 찾아볼 수 있는데, 기원전 3세기경부터 이미 ‘한(韓)’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후 기원전 1세기부터 작은 정치체를 형성하며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기는 신성 지역인 소도. 신성한 곳이기에 죄인이라도 이곳에 들어오면 잡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국사 시간에 배웠을 법하다.

 

고양시 강매동에서 출토된 대롱옥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 고양시 강매동에서 출토된 대롱옥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초기철기시대 지배자급의 무덤에서 다량 발견된 세형동검, 청동창 등 청동무기와 청동거울, 청동방울 등 의례용기도 볼 수 있다.

 

고양시 강매동에서 출토된 대롱옥은 대롱처럼 긴 원통형 모양으로 청동기 기원전 10~9세기경 신체를 꾸미는 장신구로 사용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대롱옥 중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그 시대 사람들이 옥을 귀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2부 전시에서는 김포 운양동 유적에서 발견된 화려한 유물들이 눈에 띈다. 한나라에서 수입한 1m가 넘는 철검을 포함해 북방계 금귀걸이와 남아시아계 마노, 수정 등 화려한 장신구들은 모두 국내외에서 들여온 것이다.

 

곤지암리 유적 돌무지무덤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대롱옥 등 유물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 곤지암리 유적 돌무지무덤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대롱옥 등 유물 (사진=경기도박물관 제공)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일원에 위치한 유적은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마을 유적으로 집자리 총 253기, 수혈유구 총 238기가 확인됐다. 특히 북서쪽의 돌무지무덤이 함께 조사됐는데 곤지암리 유적은 남아시아의 마노와 중앙아시아 소다계의 붉은색 유리구슬, 대롱옥 등이 출토된, 마한의 장례 풍습과 대외교섭 관계를 해석할 수 있는 희귀한 유적이다.

 

3부에서는 4세기경에 이르러 마한의 54개 소국 중 하나였던 백제국이 고대국가 백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기존 지역 세력인 마한의 소국들을 어떻게 통합했는지 살펴본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백제가 고대국가로 돌입한 직후 경기지역을 직접 지배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최근 발굴 성과를 토대로, 백제 한성기 이후 경기지역의 물질문화는 백제 중앙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마한의 토착적 지역문화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성 요리에서 발견된 금동관 등의 모습 (사진=신연경 기자)
▲ 화성 요리에서 발견된 금동관 등의 모습 (사진=신연경 기자)

 

화성 요리에서 발견된 금동관과 금동신발은 백제왕의 선물로 알려져 단연 관심이 모아진다. 백제 중앙에서 지방의 유력자에게 진귀한 사여품을 주며 포섭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방을 유연하게 통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했다. ‘마한·백제’전에 나온 금동관모와 금동신발은 복제품이다.

 

김영미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한의 실체와 백제와의 관계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며 “마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나눔으로써 매장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높아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 마한·백제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관람 예약으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